[조현민의 똑똑! 사회적 기업] <이론편 3주차> 사회적기업의 유형

기사입력 : 2019년 0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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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사회적 기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어본 질문 TOP 3는 다음과 같다.

‘사회적 기업이 뭔가요?’

‘저도 좋은 일 하는데 그럼 사회적 기업인가요?’

‘사회적 기업을 하면 많은 혜택을 받나요? 어떻게 신청 할 수 있나요?’

앞서 2주 동안 사회적기업의 배경과 개념을 다루면서 첫 번째 질문은 해소가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이번 주는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살펴보자. 무슨 활동을 해야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일까?

 

[사회적 기업; 사회 공동체를 위한 활동이 비전에 포함되어 있는 공적인 기업]

사실 한국에서는 이 정의에 근거한 기업 목적을 정관에 포함시키고, 고용인력 등 조건을 충족하면 (예비) 사회적 기업을 신청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사회 공동체를 위한 활동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단순히 좋은 일, 좋은 기업이라고 하기엔 모호하다. 사회적 기업에는 다음의 5가지 유형이 있다.

 

1. 일자리 제공형 : 취약 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

장애인들이 만든 쿠키, 미혼모들이 만든 모자, 북 이탈 주민들을 고용하는 레스토랑 등 사회의 소외 계층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조직의 주된 목적이다. 실제로 가장 많은 수의 사회적 기업들이 이 범주 안에 속해 있고, 실제로 필자의 DO I DO도 소망고아원과 협력하여, 그곳에서 자란 청년들을 직업훈련하고, 그 임금으로 대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 사회서비스 제공형 :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

지뢰피해자를 위한 의수 제작,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교구 개발, 폐식용유를 사용한 전등 등 일자리 제공형처럼 직접적으로 취약계층에게 수입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소외계층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그들을 위한 사회 서비스를 구축한다. 단, NGO와의 구별되는 점은 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즉, 기업의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을 조직의 주 목적으로 한다는 점이다.

3. 혼합형 :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과 사회서비스 제공을 동시에 추구

일자리 제공형과 사회서비스 제공형이 혼합된 유형으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악회에 시각장애들을 고용하여 연주를 하는 경우, 싱글맘과 아이를 돌보는 기관에서 직접 싱글맘을 고용하여 운영하는 경우들을 예로 들 수 있다.

4. 지역사회 공헌형 : 조직의 활동이 지역사회에 이로움

마을 지킴이 CCTV시스템 구축, 건강한 밥상 도시락 판매, 편부모 가정에게 우유 배달 등 지역의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하거나 빈곤, 소외, 범죄 등 지역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기여하는 것이 조직의 주된 목적이다.

5. 기타형 : 사회적 목적의 실현여부를 계량화하기 어려우나 분명한 공적 가치를 제공

일자리 창출이나 사회서비스 제공, 혹은 그 혼합형처럼 효과를 직접적으로 명시하기 어려우나, 사회적으로 공익성을 띄는 경우로써, 동남아시아 자연재해를 감지하는 어플리케이션이나 폐 자동차 가죽시트를 가지고 가방을 만드는 기업을 예로 들 수 있다. 기타형은 위 4가지 유형에 속하지 않는 즉, 사각지대에 해당하는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유형이다.

 

이제 나의 기업은 어떠한가? 사회적 기업이라 부를 만한 요소가 있는가? 있다면 어떤 유형에 해당 하는지 살펴보자. 다음 주는 각 유형의 인증 요건과 사회적 기업 등록 절차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이론편에서 가장 딱딱하고 어려운 부분이지만, 실질적으로 사회적 기업을 인증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알아 두어야 할 것이다./조현민

조현민

*필자 이력: 정책학 석사, 사회적기업 리더 전문가과정 수료(중앙대학교 창업대학원), 개발협력 SNU전문가과정 수료(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 2017년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선정(글로벌 특화 부문), 현 DO I DO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