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학교에서 교민여러분들께 드리는 말씀

기사입력 : 2018년 05월 25일

교민께 알려드립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가정과 직장과 일하시는 모든 곳의 발전과 행운을 빕니다. 2015년 12월 제1차 및 2016년 4월 제2차 한국국제학교 공청회를 임페리얼가든 호텔에서 가진 바, 2018년 5월 현재 그동안 학교 설립과 인가와 관련한 진행상황과 결과를 알리고자 합니다.

현재, 센속(Sen Sok) st.615 #1015에 위치한 프놈펜 한국국제학교를 2016년 7월에 계약하여 3층 건물에 두 개 동을 사용하고 있으며 교실 30개를 개조하여 캄보디아 프놈펜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2016년 9월 20일 유치원 및 초·중·고 허가를 취득하였습니다.

2016년 대한민국 교육부 인가를 필하고자 2017년 1월 4일 한국대사관 외교부를 통하여 서류를 접수하고, 2017년 5월, 7월에 실사를 나온다기에 운동장, 주차장, 레고(LEGO)방, 어린이 놀이기구, 태권도 교실, 컴퓨터실, 도서실 등을 준비해두었으나, 개인 명의로는 실사를 받는 것이 어렵다고 하여 법인을 설립하였고, 교육부에서 원하는 모든 서류를 갖추고 올해 4월 9, 10일 양일간에 교실 규모를 맞춰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한 후, 실사를 받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교육부로부터 학생 수가 부족하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재원 마련 및 새 교사(校舍) 건축이 시급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현재 실사 합격점인 100점 만점 중 70점에 도달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7년 9월에 김원진 前 대사님을 모시고 유치원 개원식을 하였으며 2018년 1월에는 초등학교를 개교하였습니다. 유치원생 25명, 초등학생 13명을 대상으로,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초등학교 담임을 맡을 3명의 교사와 영어, 크메르어, 태권도, 스피치, 유치원 교사, 보조교사 총 11명의 선생님을 모시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쿨버스 3대를 보유하여 등하굣길에 아이들의 이동을 책임지고 있으며, 점심은 조리사를 고용하여 학교 내 급식실에서 학생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교육부의 허가를 받으려면 교민 자녀, 다문화 가족 포함 200여 명의 학부모의 취학동의서가 필요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여러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는 한국 학생들과 선교사, 주재원 등의 자녀를 고려한다면, 현재 캄보디아에 800명이 훨씬 넘는 아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님들께 우리 프놈펜 한국국제학교에 아이들을 맡겨 달라고 부탁드리면, ①현재 다른 국제학교에 보내고 있다, ②선교사 자녀이기 때문에 선교사가 운영하는 학교에 보내고 있다, ②현지 학교에 보내고 있다, ③교회나 과외를 시키고 있다, ④한국국제학교에 관심이 없다는 답만 돌아올 뿐입니다.

이런 답변을 들을 때마다 제가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 이 학교를 세웠으며, 앞으로 어떻게 운영을 해나가야 하는지 막막해지고 힘이 빠집니다. 서로를 돌아보고 협조하고 뜻을 같이해 지원을 하고 동참해도 어렵고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금도 어떤 한국국제학교는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기도 합니다.

교민 여러분! 일본, 중국학교는 우리 한국과 캄보디아 수교 후에 들어와서 2,3년 전에 학교를 세웠는데, 우리 대한민국의 학교는 이제야 발걸음을 내딛고 있으니, 이것에 말이 됩니까? 전세계에서 한인회가 세운 국제학교는 두세 곳이 있는데, 우리 프놈펜 한국국제학교가 30%의 부족함 앞에서 좌절해야 하겠습니까?

지난 3년 동안 사재를 털고 제가 소유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아 우리 학교를 위해 투자한 저로서는 참으로 견디기 힘이 듭니다. 게다가 현재 저는 수입이 전혀 없고 건강마저도 약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통풍과 당뇨 때문에 치아 임플란트조차도 어렵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여행도, 운동도 전혀 못하고 오로지 학교 설립에만 피땀 흘려 쏟은 열정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민 여러분, 우리 프놈펜 한국국제학교에 제발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이 학교는 장차 미래의 씨앗이자 희망인 우리 아이들을 위한 학교입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들께 저의 진심과 현재 상황을 알리고 싶을 뿐입니다. 저는 甘言利說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진심으로 지난 3년간 최선을 다해 학교 설립을 위해 뛰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십사 하고 호소드립니다.

한국 교육부로부터 인가를 받기 위해 이제 30%의 과제가 남았습니다. 모든 것은 우리 교민 여러분들의 한국국제학교에 대한 관심과 의지, 응원에 달려있습니다. 여러분, 제가 70이 된 나이에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한국국제학교는 한민족의 뿌리를 일깨워주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교육하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곳입니다. 이렇게 자랑스럽고 보람된 일을 추진하는 데에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저만의 꿈이 아닌 우리의 꿈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다시 한 번, 용기를 낼 수 있게 힘을 모아주십시오!
교민, 교민 업소, 기업 관계자 여러분의 관심과 노력, 지원, 기부 없이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2018년 5월 5일 김현식 拜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