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몬돌끼리

기사입력 : 2012년 07월 13일

 

캄보디아의 에메랄드 ‘몬돌끼리’

소나무 수풀과 초원의 언덕을 볼 수 있는 그곳! 코끼리를 타고 울창한 열대우림을 지나 옥색 숲에 숨겨진 폭포를 찾을 수 있는 그곳! 캄보디아 동쪽 끝에 위치한 땅 몬돌끼리입니다.

몬돌끼리주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넓은 주이며 국토의 동쪽 끝에 위치해 있다. ‘몬돌끼리’는 ‘산들의 만남, 중심’이라는 뜻처럼 산세가 발달한 지형이다. 북쪽으로는 스떵뜨라엥과 라따나끼리 주, 서쪽으로는 끄라째 주와 접하고 있으며, 동쪽과 남쪽으로는 베트남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총 면적은 14,288㎢ 이고 약 60811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인구밀도는 1㎢당 4.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몬돌끼리주의 고도는 평균 해발 800m로 밤 시간이 되면 굉장히 추워지는 캄보디아 내 여타 지역과 다른 기후를 보인다.

프놈펜에서 몬돌끼리까지의 거리는 375km이다. 최근 도로 개발로 인해 프놈펜에서 몬돌끼리까지 연결되는 도로는 깨끗하게 포장돼 있어 약 7시간 정도면 몬돌끼리에 도착할 수 있다. 라따나끼리와 함께 과거 캄보디아 최대 오지라고 불렸던 몬돌끼리는 국도개발로 인해 이제 더 이상 오지가 아니다. 몬돌끼리 총 인구의 80% 이상은 이곳 원주민이라 할 수 있는 소수민족들이며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족은 프농족이다. 이외 스띠응, 꾸오이, 똠푸온 등 수많은 소수민족이 섞여 살고 있으며 크메르족은 대부분 공무원이나 상인들이다.

몬돌끼리주 주민들은 보통 쌀 경작, 과일 및 야채재배 등의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이동식 농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또한 사냥과 과일채집 등 원시시대의 생활방식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외부인들의 이주가 많아지면서 딸기, 커피, 고무, 캐쉬넛, 잣나무 등 재배 작물이 다양화해 지고 있는 추세이다.
몬돌끼리는 아직 손도 대지 않은 울창한 밀림, 야생의 생태계을 그대로 간직한 천연자원의 ‘보고’라고 믿어지고 있다. 비옥한 붉은 토양, 풍부한 수자원, 야생동물, 고품질 목재, 색다른 기후와 경치 등은 몬돌끼리가 사시사철 갖고 있는 특유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최근 몬돌끼리는 농업, 관광 개발붐으로 인해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캄보디아의 ‘핫스팟’이 되어가고 있다.

몬돌끼리주의 중심도시는 ‘센 모노롬’ 인데 도시라기보다 약간 큰 마을이라 불릴 정도로 아담하다. 센 모노롬은 언덕들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으며 중심부에 호수 2개가 자리 잡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부터 ‘캄보디아의 스위스’란 별명을 붙기도 했다. 센 모노롬 도시 내 시장에서는 주변에 거주하는 프농 족을 볼 수 있다. 프놈 족은 등에 메고 있는 바구니를 통해 쉽게 식별 가능하다. 해발 800미터 고도에 위치한 센 모노롬에서 느끼는 바람은 캄보디아 여타 다른 지역에서 느끼는 바람에 비해 훨씬 더 차갑고 매섭다. 몬돌끼리 여행 전에 두툼한 점퍼는 꼭 준비하도록 하자.

몬돌끼리는 굉장히 한적하고 평온하지만 코끼리 트레킹, 등산, 부쓰라 폭포 및 기타 폭포 관광, 소수민족 생활 체험 등 나름대로 즐길 거리는 풍부하다. 또한 ‘쓰라 삐응’ 이라고 하는 몬돌끼리주 특유의 전통주를 마셔볼 수도 있다. (쓰라삐응)

센 모노롬 시내에 있는 가장 큰 규모의 호텔은 몬돌끼리 호텔이다, 이외 운치 있는 분위기의 방갈로들 또한 주변에 우후죽순 지어지고 있다. 시내 대부분의 숙소에 인터넷과 온수가 지원되고 있다. 좀 더 와일드한 여행을 원하거나 몬돌끼리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은 여행자들에게는 ‘네이처롯지’(Nature Lodge)라고 하는 숙소를 추천한다. 이 숙소는 외국인 배낭여행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방갈로 형태의 숙소로 몬돌끼리 자연 한복판에서 자연과 일체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나무뿌리와 통나무로 만든 식당이 인상적이다.

몬돌끼리 관광에서 코끼리 트레킹은 꼭 해보도록 하자. 코끼리를 타기 위해 모토돕을 타고 20여분 간 황토길을 달리는데 마치 영화 ‘모터사이클다이어리’의 한 장면처럼 와일드한 어드벤쳐를 즐기는 사나이의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또한 길 양 옆으로 보이는 커피농장, 개간된 밭들을 통해 본격적인 농업개발이 시작되고 있는 몬돌끼리의 현 주소를 읽을 수 있다. 산세가 아우러진 풍경 또한 절경이다. 코끼리를 처음 타면 약간 어지럽거나 무서울 수 있으나 익숙해지면 별 문제 없다. 두 시간 정도 코끼리를 타고 산속을 트레킹하는데 마치 아마존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숲속에는 곰과 호랑이와 같은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들과 조우하는 것은 로또에 당첨될 확률만큼 낮다고 한다. 중간에 점심을 먹기 위해 폭포에 들르는데 차디찬 계곡 수에서 멱을 한번 감으면 한국의 계곡생각이 절로 날 것이다.

게스트하우스나 호텔 또는 여행사에서 주변 프농족 마을 투어를 예약할 수 있다. 원한다면 프농족 마을에서 하룻밤 숙박도 가능하다. 소수민족을 방문했을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이들을 존중하고 친절한 태도를 유지해야 하며, 이들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려고 시도해 보고 한국의 좋은 문화를 가르쳐주도록 하자. 다른 사람들에게 질투나 시기를 유발할 수 있는 고가의 선물도 삼가도록 하자. 소수민족의 사진을 찍을 때는 반드시 먼저 허락을 얻도록 해야 한다. 일부 소수민족들은 사진 촬영이 영혼을 잡아간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단 등의 촬영은 더더욱 금한다. 사진을 찍고 나중에 보내주겠다는 거짓말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몬돌끼리에서 ‘프놈 바이 차으’ 라고 하는 전망 포인트를 놓치지 말자, 이곳은 캄보디아인들이 ‘싸못 츠으’(나무의 바다)라 부르는 곳으로 에메랄드 빛깔의 숲이 바다처럼 펼쳐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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