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끔찍한 군것질 거리 뽕 띠어 꼬은

기사입력 : 2012년 05월 17일

 

‘뽕 띠어 꼬은’은 성장하다가 만 오리의 태아가 들어있는 오리알을 말한다. 겉에서 보면 일반 삶은 계란과 다를 바 없지만 껍질을 까 보면 껍질 속에는 성장하다 만 오리의 태아가 그대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라다가 만 깃털, 부리, 눈동자 등이 적나라하게 보이기 때문에 처음 본 사람은 기겁을 하면서 놀랄 수밖에 없다. 혹시 임산부나 노약자, 비위가 약하신 분은 여기까지만 하고 그만! 페이지를 넘겨주시기 바란다.

세계에서 가장 끔찍한 음식 열 손가락에도 들어가는 ‘뽕 띠어 꼬은’, 외국사람들은 ‘뽕 띠어 꼬은’을 보거나 듣기만 해도 구역질을 하거나 끔찍해서 몸서리를 치지만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영양만점 간식이다.

뽕 띠어 꼬은은 고단백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캄보디아인들의 에너지 공급원이자 자양강장식품, 스테미너 정력제로 믿어지고 있다. 청소년이나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뽕 띠어 꼬은’은 인기 만점의 간식이다. 그러나 ‘뽕 띠어 꼬은’이 몸을 뜨겁게 해서 여드름을 많이 나게 하기 때문에 연애 중의 여성들은 금하기도 한다. 또한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기도 한다.

‘뽕 띠어 꼬은’을 만들기 위해서는 갓 낳은 오리알에 17~18일 동안 햇볕이나 전등불빛을 쬔다. 따뜻한 곳에서 오리알 속의 수정란이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캄보디아에서는 2가지 종류의 ‘뽕 띠어 꼬은’ 이 있다. 하나는 ‘꼬은 또으잊’(작은 새끼) 다른 하나는 ‘꼬은 톰’(큰 새끼)이다. 이는 오리알 속의 오리 태아의 크기나 성장 정도에 따라 구분한 것이다. ‘꼬은 또으잊’은 대부분의 캄보디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 종류인데, 약 17일 정도 성장시킨 것으로 아직 뼈마디와 깃털이 많지 않다. 한편 성장한지 20일 정도 된 ‘꼬은 톰’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꼬은 톰’에는 부리, 깃털, 발톱 등이 자라있어 먹다보면 이빨 사이에 끼기도 하고 뼈가 씹히기도 한다.

‘뽕 띠어 꼬은’은 뜨거운 물에 삶았다가 온도를 줄이거나 찬물을 부어 식혀 먹는 것이 정석이다. 막 삶았을 때는 비린내가 나기 때문이다. ‘뽕 띠어 꼬은’은 보통 ‘찌 니응 봉’ 이라고 하는 향채와 후추소스, 마늘소스와 곁들여 먹는다. ‘뽕 띠어 꼬은’은 ‘뜩 엄뻐으’(사탕수수 주스)나 각종 과일 쉐이크와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맥주 안주로도 먹기도 한다.

‘뽕 띠어 꼬은’은 길거리에서 한 알에 1,200~2,000리엘에 판매되고 있다. 아직 안먹어 봤다면 큰맘먹고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첫 시도라면 집에 가지고 와서 어두운데서 먹거나 또는 눈을 감고 먹도록! 아기 오리가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다. 꿈에 나올지 모른다.
/ 글·정리 정인휴 , 사진·자료제공 : 멩 보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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