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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한인회, 스캠 피해 한국인 220여 명 구조…세계한인회장대회 ‘장려상’ 수상
정명규 회장 ‘사건 대응을 넘어, 신뢰를 지킨 공공외교’ 발표…18개 한인회 중 우수사례 선정
▲정명규 캄보디아한인회장이 지난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사건 대응을 넘어, 신뢰를 지킨 공공외교’를 주제로 한인회의 온라인 스캠 피해 대응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캄보디아한인회가 ‘2026 세계한인회장대회’ 한인회 운영 우수사례 발표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번 우수사례 공모에는 18개 한인회가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캄보디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스웨덴 말뫼, 폴란드 등 4개 한인회가 발표 대상으로 선정됐다. 대회 폐막식에서는 말레이시아한인회가 최우수상, 폴란드한인회가 우수상, 캄보디아한인회가 장려상을 각각 받았다.
정명규 캄보디아한인회장은 ‘사건 대응을 넘어, 신뢰를 지킨 공공외교’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온라인 스캠 사건에 한인회가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 소개했다.
정 회장은 취업사기나 구직 등을 위해 캄보디아에 입국했다가 범죄조직에 연루되거나 감금된 한국 청년 등 220여 명을 주캄보디아 대한민국대사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구조하고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인회의 역할을 직접 구조에 나서는 ‘구조기관’이 아니라 피해자와 가족, 대사관, 경찰과 현지 관계망을 잇는 ‘현장 플랫폼’으로 규정했다.
피해자 가족의 첫 연락을 받으면 긴급성을 판단하고 신원과 연락처, 위치 단서 등을 정리해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구조 이후에는 가족 상담과 후속 절차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을 막고 피해자 신상을 보호하는 것도 한인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한인회가 모든 것을 해결한 것이 아니다. 해결할 수 있는 기관과 사람을 정확하게 연결한 것”이라며 “혼자 해결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확하게 연결하고 끝까지 놓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었다”고 강조했다.
발표에서는 온라인 스캠 문제가 단순한 개인 범죄 피해를 넘어 캄보디아에 대한 국가 이미지와 현지 교민 경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짚었다. 한국에서 ‘캄보디아는 위험한 나라’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광과 방문, 투자와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만큼 한인회의 대응 역시 단순 민원 처리에서 공공외교 영역으로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정 회장은 “공공외교는 거창한 국제행사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피해자와 가족이 국가의 보호를 체감하도록 돕고 양국 기관에 정확한 현장 정보를 전달하며 범죄와 캄보디아 전체를 구분해 설명해 양국 간 신뢰를 지키는 것 역시 공공외교라고 강조했다.
또 국가기관과 한인회의 역할이 서로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가기관에는 수사권과 영사업무, 공식 외교채널과 같은 법적 권한이 있는 반면, 한인회에는 생활 현장에 대한 접근성과 언어·문화에 대한 이해, 교민사회의 신뢰, 오랫동안 구축한 현지 관계망이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이를 “한인회는 국가를 대신하지 않는다. 국가의 보호가 동포에게 닿도록 완성한다”고 표현했다.
캄보디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 한인회가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5가지 운영 원칙도 제시했다. ▲24시간 연락망을 평시에 구축할 것 ▲신고 내용을 표준화해 즉시 전달할 수 있도록 할 것 ▲한인회가 직접 무리하게 구조 현장에 접근하지 않을 것 ▲피해자 보호와 언론 대응 원칙을 사전에 마련할 것 ▲대사관·현지 경찰 등 관계기관과 평상시부터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 등이다.
정 회장은 “위기 때 작동하는 것은 사건이 발생한 뒤 만든 명함이 아니라 평소에 쌓아놓은 관계와 신뢰”라고 강조했다.
발표 말미에는 온라인 스캠 사건으로 캄보디아 전체를 ‘위험한 나라’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범죄에는 단호히 대응해야 하지만 범죄와 한 나라 전체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며, 캄보디아를 ‘사건의 나라’가 아닌 ‘함께 회복할 이웃’으로 바라보고 경제와 문화, 관광 분야의 교류를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캄보디아한인회는 2022년 세계한인회장대회 한인회 운영사례 발표에서도 ‘라온제나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을 주제로 발표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 참가자 투표를 통해 캄보디아한인회가 최우수 운영사례로 선정됐다.
▲정명규 캄보디아한인회장은 오는 10월 1일 서울 국회도서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리는 ‘2026 한인회 공공외교 활동 세미나’에도 참석해 캄보디아 한인회의 공공외교와 위기 대응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