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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길 칼럼 - 사장님, AI가 합니다] 같은 지시인데 매번 결과가 다릅니다.
좋은 지시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역할, 맥락, 형식입니다.
프놈펜 사무실. 금요일 오후 다섯 시.
직원 셋에게 같은 지시를 했습니다.
“이번 달 매출 정리해서 보고해.”
월요일 아침, 세 사람이 세 가지를 가져왔습니다.
엑셀 원본. 손으로 쓴 숫자. 아직 하는 중.
많은 사장님이 이 장면을 압니다.
분명히 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매번 다릅니다.
그리고 속으로 결론을 내립니다.
직원마다 실력 차이가 크다.
지난 회에 첫 지시서를 만들었습니다.
말을 문서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문서로 바꿔도 결과는 갈립니다.
문서화는 절반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지시의 내용입니다.
실력 차이로 읽지 마십시오.
“정리해서 보고해”는 지시가 아닙니다.
방향입니다.
누구 기준으로 정리할지 없습니다.
무엇에 쓸 보고인지 없습니다.
어떤 형식으로 낼지 없습니다.
빈칸이 셋입니다.
직원은 그 셋을 스스로 채웁니다.
채우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결과가 셋으로 갈립니다.
실력 차이가 아닙니다. 해석 차이입니다.
캄보디아에서는 간극이 더 큽니다.
지시는 한국어나 영어로 나갑니다.
이해는 크메르어로 이뤄집니다.
언어를 한 번 건널 때마다 빈칸은 커집니다.
지난 회에서 말했습니다.
“바트”는 들었다는 예의입니다.
되묻는 것은 무례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빈칸은 질문 없이 채워집니다.
사장은 월요일 아침에야 그 사실을 압니다.
빈칸은 사장 머릿속에만 있습니다.
사장은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직원은 그 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같은 문장을 씁니다.
결과가 갈리는 지점은 여기입니다.
이 간극에도 값이 매겨져 있습니다.
다시 설명하는 시간이 듭니다.
잘못 나온 결과를 고치는 시간이 듭니다.
직원은 다시 하라는 말을 실력 지적으로 받습니다.
사장은 매달 같은 설명을 반복합니다.
손실은 실력이 아니라 구조에서 나옵니다.

▲사진01 (전면폭) — 막연한 지시에는 빈칸이 셋 있다. 역할·맥락·형식을 채우면 결과가 하나로 모인다.
빈 지시를 AI에 먼저 넣으십시오.
지난 회에 claude.ai에 가입했습니다.
그 화면을 다시 엽니다.
같은 지시를 그대로 넣습니다.
“이번 달 매출 정리해서 보고해.”
결과는 막연하게 나옵니다.
AI는 사장의 의도를 짐작하지 않습니다.
빈칸을 알아서 채워주지 않습니다.
부실한 지시를 부실한 결과로 돌려줍니다.
이것은 AI의 한계가 아닙니다.
직원은 못 알아들어도 말하지 않습니다.
AI는 화면으로 보여줍니다.
내 지시가 얼마나 비어 있었는지 바로 확인됩니다.
AI는 업무 도구입니다.
동시에 지시 훈련 도구입니다.
▲사진02 (반폭) — claude.ai에 “정리해서 보고해”만 넣은 결과. AI도 무엇을 정리할지 되묻는다.
세 조각을 붙여 다시 쓰십시오.
첫째, 역할입니다.
상대를 어떤 전문가로 세울지 정합니다.
“매장 관리자”와 “회계 담당자”는 다른 답을 냅니다.
둘째, 맥락입니다.
왜 하는 일이고 누가 읽는지 알려줍니다.
본사 보고용과 내부 참고용은 정리 방식이 다릅니다.
셋째, 형식입니다.
분량과 항목을 미리 못 박습니다.
형식을 정하지 않으면 형식부터 제각각이 됩니다.
엑셀 원본과 손으로 쓴 숫자는 여기서 갈렸습니다.
순서도 정해져 있습니다.
역할을 먼저 세웁니다.
그다음 맥락을 붙입니다.
형식은 마지막에 못 박습니다.
순서를 바꾸면 문장이 길어집니다.
길어진 지시는 다시 흐려집니다.
이 셋은 AI 전용 기술이 아닙니다.
직원에게 내리는 지시에 그대로 씁니다.
AI로 연습하고 사람에게 적용합니다.
따라하기 — 지시 고쳐 쓰기 3단계
1단계. 지난 회에 만든 지시서를 화면에 엽니다.
2단계. 그 앞에 역할·맥락·형식 세 줄을 붙입니다.
3단계. 두 버전을 각각 넣고 결과를 나란히 봅니다.
이렇게 입력하세요 (프롬프트 예문)
너는 소매 매장을 10년 관리한 운영 책임자다.
나는 프놈펜에서 지점 세 곳을 운영한다. 다음 주 본사 보고에 쓸 3월 매출 정리가 필요하다. 읽는 사람은 숫자보다 원인을 먼저 본다.
A4 한 장으로 정리하라. 표 하나와 세 줄 요약을 넣어라. 표에는 지점별 매출, 전월 대비 증감률, 특이사항을 넣을 것
▲사진03 (반폭) — 역할·맥락·형식 세 줄을 붙였다. 표와 세 줄 요약이 그대로 나온다.
첫 문단이 역할입니다.
둘째 문단이 맥락입니다.
셋째 문단이 형식입니다.
실제 고객 이름과 계좌 정보는 넣지 않습니다.
연습은 언제나 더미 숫자로 합니다.
세 줄을 붙이는 데 1분이 듭니다.
결과를 고치는 데는 한나절이 듭니다.
완성된 지시문은 따로 저장합니다.
다음 달에는 숫자만 바꿔 다시 씁니다.
지난 회에 말한 원칙 그대로입니다.
문서는 한 번 만들면 계속 씁니다.
매달 새로 설명하는 시간이 사라집니다.
지시서 한 장이 매달 값을 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지시 한 줄을 고치면 충분합니다.
직원이 문제가 아닙니다.
지시에 구조가 없는 것입니다.
AI가 그 구조를 만듭니다.
점검 포인트
하나. 오늘 내린 지시에 역할이 있었습니까.
둘. 왜 하는 일인지 맥락을 말했습니까.
셋. 결과물의 형식과 분량을 정해 주었습니까.

박천길
캄보디아 소액금융사 ChokChey Finance PLC 대표이사.
주캄보디아 한인상공회의소(KOCHAM) 부회장, 캄보디아 소액금융협회(CMA) 이사.
삼성카드·현대카드에서 금융 실무를 익혔고, 연세대 MBA를 마쳤다.
현재 270여명의 현지 직원과 함께 일하며,이 연재의 모든 방법을 회사에서 직접 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