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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사랑하는 까로나 선생님의 ‘이것저것’] AI 생성 영상

요즘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 릴스를 보다가, 너무나도 재미있던 한 영상이 사실은 알고 보니 AI 영상이어서 놀라신 경험 다들 있으시죠? 필자는 요즘은 AI영상의 기술이 인물묘사와 대사의 말투가 너무 감쪽같아서 한참을 들여다봐야 겨우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필자도 AI로 만든 학원 홍보 영상을 열심히 만들며 꾸준히 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워를 늘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AI 영상’ 이야기를 좀 해 보려고 합니다.
1. 그런데, AI 영상은 대체 어떻게 만드는 걸까요?
‘AI로 영상을 만든다’는 게 무슨 말일까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글을 넣으면 영상이 나오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눈 내리는 앙코르와트 앞을 한복 입은 소녀가 천천히 걸어간다’처럼 원하는 장면(상상속의 장면이죠?)을 문장으로 묘사하면, AI가 그에 맞는 영상을 만들어냅니다. 다른 하나는 사진 한 장에 생명을 불어넣는 방식입니다. 사진을 입력 후 가만히 멈춰 있던 사진 속 인물이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것이죠. 원리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AI가 그동안 수없이 많은 영상을 ‘보고’ 학습해 두었다가, ‘이 장면 다음에는 이런 그림이 자연스럽겠다’를 예측해서 한 장면 한 장면 그려내는 겁니다. 이제는 여기에 대사나 효과음 같은 소리까지 입혀 줍니다.
2. 지금은 AI 영상 ‘춘추전국시대’입니다
AI영상 생성 서비스를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입니다. 구글, 오픈AI, 중국의 여러 기업까지 저마다 “우리가 최고”라며 새 도구를 쏟아내고, 어제의 1등이 오늘의 꼴찌가 되는 일이 예사입니다. AI 영상 분야에서 가장 유명하고 뉴스에도 자주 언급되던 그 이름, 오픈AI의 ‘소라(Sora)’가 얼마 전 서비스를 접었습니다. 필자는 올해 초에 ‘소라’를 이용해서 제 ‘까로나’ 아바타가 에베레스트산도 오르고, 스턴트맨 묘기도 부리는 등 비현실적이고 재미난 영상(소위 ‘AI 슬롭’)을 생산하며 놀았었는데… 이 소라 서비스가 2026년 3월에 종료를 발표하더니, 4월 26일에 웹과 앱을 닫았고, 9월 24일에는 API까지 완전히 문을 닫습니다. 아무리 화려하고 유명한 서비스라도,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AI 툴은 언제든 바뀔 수 있으니, 하나에 ‘올인’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 그럼 소라가 떠난 지금, 우리는 무엇을 써야 할까요? 필자는 요즘 구글을 사용합니다.
3. 홍보용 3D 애니 제작에 막강한 ‘구글 플로우’
혹시 제미나이(Gemini) 유료 구독을 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미 영상 생성 도구를 손에 쥐고 계신 겁니다. 구글의 영상 생성 엔진 ‘Veo(비오)’가 여기에 들어 있거든요. 지금 바로 프롬프트에 ‘이러이러한 영상을 생성해줘’라고 입력하면 ‘뿅’ 하고 8~10초짜리 영상이 나타납니다. 다만 제미나이 앱 안에서 바로 영상을 만들면 하루에 서너 개쯤 만들고 나서 “오늘은 여기까지”라며 막혀버립니다. 유료 구독자 대상 제한인 것이죠.
하지만 구글 FLOW에서는 더 많은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는 하루 제한이 아니라 매달 주어지는 ‘크레딧’으로 돌아가서 훨씬 자유롭게 영상을 뽑을 수 있습니다. (구글 AI Pro 요금제가 월 20달러 정도인데, 매달 1,000크레딧을 줍니다. 1개 영상 당 약 10~15 크레딧 소모) FLOW는 무료 계정으로도 짧은 클립 몇 개는 만들어 볼 수 있으니, 누구나 가볍게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필자는 ‘픽사 스타일 캐릭터가 등장하며 한국어로 …라고 말하는 영상을 생성해줘’라는 식으로 프롬프트를 입력합니다.
4. 하지만 ‘편집’과 ‘기획’은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그럼 이제 영상도 영화도 AI가 다 만들어 주는 거네?”라고 오해하십니다. 답을 드리자면 ‘아닙니다.’ AI가 만들어 주는 건 8초 안팎의 ‘조각 클립’들일 뿐입니다. 이 조각 클립들을 개연성 있게 생성하고, 프리미어프로, 캡컷이나 블로 같은 편집 앱으로 가져와 자르고, 붙이고, 자막과 음악과 타이밍을 입혀서 볼만한 영상으로 만드는 것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하는 일입니다. 시청자들이 어색함을 느끼지 않고 재미와 감동을 느끼는 그 ‘점’은 AI가 아닌 사람만이 알 뿐이죠. 물레는 AI가 돌려줘도, 마지막에 그릇의 모양을 잡을 때는 사람의 손이 필요합니다.’무엇을, 누구에게, 어떻게 전할 것인가’라는 기획만큼은 여전히 사람의 머리에서 나와야 합니다.
5. KLC 이야기 — 한국어 대화 애니메이션이 ‘터졌습니다’
필자가 운영하는 학원 KLC는 요즘 구글 플로우로 한국어 대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SNS에 올리고 있습니다. 한국어 표준 교과서에서 삽화와 문장으로만 존재했던 글을, 생생한 애니메이션으로 되살리고 있습니다. “사장님, 기계에 장갑이 끼었는데 어떻게 해야 해요?” “먼저 전원을 끄세요. 제가 점검할게요”라는 간단한 한국어 대화를 영상으로 만드는데, 한국어 학습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이런 영상들을 하루, 이틀에 하나씩 꾸준히 올리면서 저희 페이스북 페이지의 팔로워는 1만 명 가까이 늘었고, 각 영상당 최소 1만~10만 회의 조회가 터지고 있습니다.
영상을 제작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촬영 > 편집 > 자막 > 효과 등의 과정을 거쳐 영상을 만들면 영상 하나당 최소한 1시간은 소요되어야 했지만, 이제는 반짝이는 기획력으로 ‘딸깍!’(AI에게 지시하는 행위를 속되게 이르는 표현) 하나만으로 영상이 뿅 하고 나오고, 이것을 편집하고 완성하는 데는 10분도 소요되지 않습니다. 이런 콘텐츠와 함께 저희 학원은 전보다 더 많은 인지도를 얻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도 하나 생겼습니다. 요즘 필자가 즐겨 쓰는 클로드(Claude)와 영상 생성 도구를 ‘MCP’라는 방식으로 연결해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좀 더 영화 같은 분위기의 영상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이 도전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면 다음 칼럼에서 그 이야기를 또 풀어보겠습니다.
6. 한계와 실상
영상 생성 도구가 구글 플로우만 있는 건 아닙니다. 요즘 세계적으로는 힉스필드(Higgsfield)라는 플랫폼이 화제인데, Veo·클링·런웨이 같은 유명 영상 모델 열댓 개를 한 곳에서 골라 쓸 수 있는 ‘종합 선물세트’ 같은 서비스입니다. 또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만든 시댄스(Seedance)는 너무 진짜 같은 영상을 생성하는 나머지, 디즈니 같은 회사로부터 경고장을 받을 정도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국가가 나서서 이런 AI 영상·생성형 AI 전문가를 대거 길러내고 있습니다. 국민내일배움카드나 K-디지털 트레이닝(KDT), 그리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AI디지털배움터’ 같은 제도를 통해, 생성형 AI와 영상 콘텐츠 제작을 사실상 무료에 가깝게 배울 수 있습니다. 관련 국가 예산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나라가 앞장서서 인재를 쏟아내는 한국과, 각자도생으로 익혀야 하는 우리 교민 사회의 속도 차이는 앞으로 더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우리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이런 제도를 한번 활용해 보거나, 최소한 지금 손에 쥔 도구부터 부지런히 익혀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영상 속 인물의 손가락이 여섯 개로 나오거나 물리 법칙이 이상하게 깨지는 오류는 여전하고, 크레딧(요금)도 생각보다 훅훅 빠집니다. 생성된 영상에 오류가 있어도 그 영상을 만드는 데 든 크레딧은 이미 소모된 것이기에, 원하는 작품을 얻기 위해 ‘딸깍’을 계속하다 보면 요금이 살살 녹고 지갑도 함께 빠르게 가벼워지더라고요. AI 영상의 저작권 문제도 아직 말끔히 정리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소라가 보여줬듯 잘 쓰던 도구가 어느 날 사라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글 정인휴
KLC한국어전문학교 원장
유튜버 (까로나C)
재캄보디아한인회 교육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