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빈민가 돌봄 공백 메운다 초록우산, 벙뜨라벡 지역 아동개발센터 개소

기사입력 : 2026년 05월 18일

IMG_8320_WS- 캄보디아 정부의 보육 서비스 확대 기조 속 개소
- 취약 가정 돌봄 공백 해소에 초점

캄보디아 정부가 기업 및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표준화된 영유아 보육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초록우산(ChorogUsan for children, 회장 황영기)이 2026년 5월 11일‘초록우산 아동개발센터(ChorogUsan Child Development Center)’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번 아동개발센터는‘벙뜨라벡 아동개발 프로젝트(Boeung Trabek Child Development Project)’의 일환으로 운영되며 프놈펜 하수로 인근 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아동들에게 양질의 보육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그간 부족했던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재 2~5세 아동 약 120명이 센터에 등록되어 있다.

해당 지역 아동들은 안전한 돌봄 환경이 부족해 부모가 생계 활동에 나서는 동안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은 조개나 달팽이를 판매하는 노점상 또는 폐기물 수집 등의 노동에 종사하고 있으며, 어린 자녀를 노동 현장에 동반하거나 형제자매가 학업을 중단하고 돌봄을 맡는 상황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초록우산은‘아동 최우선(Child First)’이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이번 센터 설립을 추진했으며 △2~4세 대상 종일 보육 △5세 대상 반일 학습준비 프로그램 △방과 후 학습 지원 △월별 건강검진 △부모 참여 프로그램 등 통합적인 아동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초록우산에 따르면 벙뜨라벡 지역은 프놈펜 도심에 위치해 있지만 주거 환경이 정비되지 않은 취약지역으로 약 4,0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아동은 약 1,500명에 이른다. 특히 하수로 인근에 형성된 주거지 특성상 위생과 안전, 영양, 돌봄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아동 발달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2025년 실시된 지역 조사에서도 주요 과제가 확인됐다. 조사 결과 해당 지역 가정의 22%는 적절한 위생 화장실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동의 79%는 균형 잡힌 식사를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가정의 약 60%는 식사량을 줄이거나 식비 마련을 위해 빚을 지는 등 영양 결핍과 생계 부담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돌봄 공백 역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부모 상당수가 생계 활동을 위해 하루 5~8시간가량 자녀를 맡길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지역 내 안전한 돌봄 인프라가 부족해 아동 보호와 건강한 성장 지원을 위한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초록우산 아동개발센터는 아동, 부모, 지역사회를 함께 지원하는 통합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동에게는 보육과 영양 지원, 정기적인 건강 모니터링을 제공하고, 부모에게는 긍정적 양육 교육과 경제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한다.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공중화장실 조성, 아동보호 캠페인 등을 통해 아동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의 핵심 서비스는 연령별로 세분화된다. 2~4세 아동에게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종일 보육과 기초 교육을 제공하며, 5세 아동에게는 초등학교 입학 준비와 공립학교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한 초등 1~3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크메르어, 수학, 미술 등 보충학습을 지원해 학업 중단을 예방하고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초록우산은 이번 벙뜨라벡 아동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아동 320명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는 한편 100여 가정과 지역사회 주민 4,000여 명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향후 프로그램 운영과 지역사회 연계를 확대해 지원 대상을 넓혀갈 예정이다.

이번 센터 설립에는 초록우산 화성후원회를 비롯한 국내 민간 후원자들의 지속적인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초록우산은 향후 현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센터 운영의 지속가능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킴 세타니 캄보디아 교육청소년체육부 사무차관, 김창룡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 초록우산 화성후원회 회원 등 국내외 주요 인사 60여 명이 참석해 사업의 국가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킴 세타니 사무차관은 초록우산 아동개발센터가 캄보디아 정부의 국가 발전 전략인 ‘오각 전략(Pentagonal Strategy)’및‘비전 2050(Vision 2050)’의 방향성과 부합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아동에 대한 투자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튼튼한 토대를 구축하는 일”이라며“아이들이 사랑과 건강, 생활기술, 올바른 가치관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김창룡 대사는 한국의 발전 경험을 언급하며“이 센터는 단순한 시설을 넘어‘희망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양질의 교육과 영양, 의료 지원을 통해 아이들이 캄보디아의 미래를 이끌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사는 자신도 과거 한국에서 NGO 이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며 이번 개소식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이어“캄보디아에 부임한 지 5개월이 됐는데, 오늘 행사는 그동안 참석한 행사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벙뜨라벡 아동개발센터 개소는 아동의 행복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라며“이번 센터는 초록우산이 78년간 한국에서 축적해온 아동복지 전문성과 해외 약 30개국에서 이어온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마련된 통합지원 모델”이라며“이 공간이 아이들이 안전하게 배우고 성장하며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초록우산 아동개발센터는 향후 취약계층 아동들의 삶의 질 향상과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는 거점으로서, 아동의 존엄성과 복지를 증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