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순 칼럼] 전쟁과 평화

    해 질 무렵 프놈펜에 소낙비가 내린다. 부엌 쪽에선 밥 뜸 들이는 냄새가 풍겨오고 창문 사이로 물기를 머금은 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오늘도 저물어가는구나, 적당한 시장기와 함께 설핏 슬픔 한 자락이 끼어들기도 하지만 평화롭기 이를 데 없다. 남북한 전쟁위험에...

    • Posted 378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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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순 칼럼] 수학의 세계

    “낙엽(落葉)이 우수수 떨어질 때, / 겨울의 기나긴 밤, /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 옛이야기 들어라. //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 이 이야기 듣는가? / 묻지도 말아라, 내일(來日)날에 / 내가 부모(父母)되어서 알아보리라.” 김소월의 시에 곡을 붙여 만든 “부모”라는...

    • Posted 378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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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순 칼럼] 가슴과 폭탄

    90년대쯤 세계 오지 사람들을 보여주는 어느 매체에 캄보디아 프러우족이 소개된 적이 있다. 국경의 고원지대 깊숙이 사는 프러우족 여자들은 가슴을 드러내놓고 산다. 나이를 막론하고 엉덩이에 천 조각 하나만 두르고 다닐 뿐이다. 어쩌다 벌거숭이들 사이로 레이스 브래지어를 한 아낙이...

    • Posted 378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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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순 칼럼] 아들에게

    아들을 낳는 일은 여자에게 특별한 경험이다. 알렉산더 대왕이나 칭기즈칸 같은 영웅호걸을 비롯해 세상 모든 남자들이 여자 몸에서 태어난다는 평범한 진리를 몸소 체험하기 때문이다. (아들 출산 후 아내가 기고만장해졌다는 얘기를 듣곤 하는데, 아들 낳은 유세라기보다 남자에 대한 환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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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순 칼럼] 교통사고

    세계적인 스웨덴의 통계학자 한스 로슬링에 의하면 나라의 경제규모에 따라 탈것에 대한 욕망이 달라진다. 하루치 양식을 구하느라 허덕이는 극빈국 국민들은 신발을 마련하기 위해 저축하고, 좀 더 잘 사는 나라는 자전거를, 더 나아가 모터사이클을, 신흥부국에서는 자동차를, 선진국 국민들은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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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순 칼럼] 성감대 공간

    주부가 가장 오래 머무는 주방엔 큼직한 창이 필수라는 지론을 갖고 있던 분이 캄보디아에서 살기엔 앞이 확 트인 집이 최고라고 했다. 스마트폰 창으로 세상 요지경 구경하기도 바쁜데 무슨 전망타령이냐는 항변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사철 가마솥 날씨인 이곳에선 샤워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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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순 칼럼] 말(馬)

    팽팽한 가슴, 잘록한 허리, 살랑살랑 흔들리는 엉덩이, 곧게 뻗은 각선미. 뭇 사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먼로워크(Monroe Walk)의 비밀은 하이힐에 있다. 하이힐을 신으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가슴은 더욱 봉긋하게 솟고 허리선이 긴장되면서 엉덩이는 살짝 들려 매혹적인 몸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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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순 칼럼] 요섹남 요섹녀

    갓 얼음과자 맛을 알게 된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계속해서 울음을 터뜨렸다. 알고 보니 자신이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쑥쑥 줄어드는 게 서러웠기 때문이란다. 어떤 분이 들려준 아들의 유아기 에피소드다. 나폴레옹은 ‘군대는 위(胃)을 가지고 싸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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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순 칼럼] 데이트 폭력

    인류 집단 중 가장 호전적인 부족하면 20세기 초까지 아마존 밀림에서 문명사회와 차단된 채 살아온 ‘야노마미족’을 꼽는다. 가장 폭력적인 사람이 권력을 잡는 사회로 남자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난폭함을 과시하려는 관습이 유지됐다. 인류학자 샤피로 박사에 따르면, 야노마미족 여성의 위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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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순 칼럼] 다이어트

    외간여자의 실크 슬립 내리는 소리, 온더록스 잔의 얼음 부딪치는 소리, 튀김옷에 기름이 스미며 바삭하게 튀겨지는 소리… 색정, 과음, 폭식…, 쾌락을 주는 것들은 대체로 바람직하지 못한 것들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비만은 ‘세계적 전염병’이라고 규정했듯이 특히 음식에 대한 탐닉은 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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