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캄보디아 미국 대사 2년 만에 지명… 양국 관계 긍정적 신호되나

기사입력 : 2026년 06월 03일

BandiView_17A3810-scaled▲ 프놈펜 주재 미국대사관 모습

미국 백악관은 지난 1일 위스콘신 출신 크리스토퍼 앤더슨을 주캄보디아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이번 지명은 2년 동안 공석이었던 자리를 채우는 조치로 양국 관계에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지명안은 인준 절차를 위해 미국 상원에 제출됐다.

주캄보디아 미국대사 자리는 패트릭 머피 전 대사가 떠난 2024년 중반 이후 공석이었다. 이후 프놈펜 주재 미국대사관은 고위 외교관들이 이끌어왔다.

로버트 윌리엄 포든은 2022년 6월 처음 이 직책에 지명됐고 2024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재지명됐다. 그는 상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했지만 2025년 1월 제118대 의회가 종료되기 전 최종 인준을 받지 못했다.

포든의 지명이 무산된 뒤 브리짓 L. 워커는 2024년 8월부터 2026년 5월까지 프놈펜에서 임시 대리대사로 근무하며 전환기 동안 대사관 운영을 총괄했다.

워커가 떠난 지 한 달 만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크리스토퍼 앤더슨을 차기 주캄보디아 미국대사로 공식 지명했다.

앤더슨의 지명은 미국과 캄보디아 관계의 잠재적 해빙을 시사할 수 있다. 그러나 아시아·태평양 지정학 분석가 셍 반리는 이를 워싱턴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즉각 바뀐 것으로 봐서는 안 되며 프놈펜과 워싱턴 사이의 보다 넓은 외교적 ‘윈윈’ 합의의 일부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석인 대사직을 서둘러 채우지 않은 결정은 고위급 외교 관여를 완전히 재개하기 전 훈 마넷 정부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캄보디아 국내 정치 상황과 제한된 민주주의 공간에 대한 워싱턴의 불만”을 반영한다고 캄보디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끔 쏘카 전 야당 대표에게 내려진 왕실 사면도 프놈펜과 워싱턴 사이의 보다 넓은 외교적 이해의 일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끔 쏘카는 지난 5월 25일 왕실 사면을 받았다. 이로써 그는 장기화된 반역 혐의 사건에서 선고받은 징역 27년형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정치 활동이 금지된 상태다.

반리는 이번 왕실 사면이 백악관이 인권 문제를 중시하는 미국 의원들과 정책 입안자들로부터 이전과 같은 수준의 비판을 받지 않고 상원에 대사 지명을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으로 유리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교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주요 진전은 우연인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양측이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다시 관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협상과 정치적 거래를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반리는 미국이 역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국경과 주권 문제를 계속 면밀히 주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과 자유 문제에 대해 “워싱턴은 핵심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더 긴밀하고 전략적인 외교 채널을 통해 접근 방식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자유, 인권, 민주주의 증진 분야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아온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조치가 이들의 활동에 더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셍 소바타나 캄보디아인권센터(CCHR) 사무총장은 2027년 지방선거와 2028년 총선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대사가 인권, 민주주의, 선거 과정을 관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암 썸앗 리카도 운영국장은 이번 진전이 외교와 기타 분야 전반에서 캄보디아와 미국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상원이 크리스토퍼 앤더슨에게 신임을 보내고 그가 조속히 주캄보디아 미국대사로 부임해 민주주의, 인권, 개발을 더욱 강화하는 데 캄보디아와 좋은 협력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