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비즈니스 인사이트 : 캄보디아에는 뭐가 있는데요?] 13화 캄보디아의 음식 배달앱

기사입력 : 2021년 03월 15일

Phnom Penh Business Insight : 캄보디아의 음식 배달앱

Grab Food copy

만약 저에게 코로나가 가져다 준 시장의 변화들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외식업 분야에서 간편식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배달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 국, 그리고 캄보디아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준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더욱이 가장 유명한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이 2019년 12월에 독일 기업에게 무려 4조 8천억원에 팔린 사실은 모두를 놀라게 할 정도였으니깐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배달의 민족 창업주인 김봉진 대표는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겨 아시아 전체 시장에 대한 배달 사업을 총괄한다고 하니 앞으로의 행보에 더더욱 관심이 집중되기도 합니다.

# 한국은 배달 음식과 야식의 천국
굳이 제가 말하지 않아도 한국은 가히 배달 시장의 천국, 야식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고 싶은 음식은 종류를 불문하고 집에서 간단하게 받아먹을 수 있을 시스템이 되어 있고, 아무리 늦은 새벽 시간이라도 치킨, 족발 등의 야식 거리는 언제든지 쉽게 구해먹을 수가 있습니다. 사실 배달앱이 나오기 이전에도 배달 음식은 광고지나 전단을 통해 정보를 얻어 쉽게 배달할 수가 있었지만, 배달 앱의 출현으로 지금은 수만 가지 음식 종류를 한 개의 앱에서 비교해가며 뭐를 먹을까라는 행복한 고민 끝에 클릭 몇 번으로 집까지 간편하게 받아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굳이 배달 음식을 찾지 않더라도 집 근처에 흔히 볼 수 있는 편의점에 가면 냉장 진열대에는 족발, 막창, 치킨, 떡볶이 등 수많은 간편식 패키징이 널려 있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코로나는 이러한 배달 시장과 간편식 시장의 발전을 더욱 앞당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식품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배달 시장이나 간편식 시장의 성장은 최소 4~5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하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1년만에 급격한 시장의 성장이 온 것이지요. (간편식 시장의 이야기는 다음편에 하고자 합니다)

 

# 캄보디아의 음식 배달앱
캄보디아도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지는 않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최근 캄보디아 내에서 핀테크나 전자 결제 시스템의 도입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배달 앱의 발전을 이끌었고 코로나라는 거대한 외부 변수가 배달 음식 시장의 빠른 성장을 도우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프놈펜의 유명 식당들은 모두 배달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아예 배달업으로 전환하는 등 코로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아웅다웅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는 현재 최소 12개 이상의 배달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Nham24, Your PhnomPenh, Meal Temple, E-gets, Muuve, Bloc, Food Panda, Grab food 등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주로 프놈펜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일부 앱은 시엠립, 시하누크빌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배달앱은 기본적으로 15%의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아마 저와 똑같이 생각하지 않을까 싶은데, 도대체 이 좁은 시장에 12개의 배달앱이라니요! 시장의 성장 속도만큼 배달앱이 개수가 많아지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이나 어느 정도 소비자들의 인식이 안착이 되면 역시 자연스럽게 몇 개의 업체는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수수료 인하라던지, 다양한 프로모션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비스의 질, 이를 테면 직원의 서비스 정신이나 빠른 불만 처리, 음식점과 고객간의 적절한 분쟁 중재 등에 집중해야만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Chann Borima, Nham24 공동창업자 겸 대표 (사진 Phnom Penh Post) copy▲ Chann Borima, Nham24 공동창업자 겸 대표(사진 Phnom Penh Post)

저는 개인적으로 12개 이상의 앱 중에서 장기적으로 Nham 24와 Food Panda, Grab Food의 3개 회사가 시장을 나눌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Nham 24는 창업주가 캄보디아인으로서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캄보디아인의 정서나 시장 환경을 잘 이해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Food Panda는 세계 40개 국에서 이미 활발하게 음식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로서 각 나라별의 음식 트렌드와 고객 동향을 빠르게 업데이트하여 특색있게 서비스를 할 것 같습니다. 이 회사는 도입부에 말한 배달의 민족을 인수한 업체의 자회사이기도 하고, 김봉진 대표가 합류할 싱가포르 본부가 관할할 회사이기도 합니다. 한편 Grab Food는 캄보디아 교민이라면 한번 쯤은 이용해 보셨을 차량 공유 앱인 그랩이 동사의 풍부한 라이더들 (뚝뚝, 바이크, 자가용 등)이라는 인프라를 적극 이용해 확장한 사업입니다. 워낙 큰 글로벌 기업이다보니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어떻게 사업을 풀어나갈지 기대되기도 합니다.

 

# 부수적인 사업에 대한 인사이트
배달 시장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고민해봐야할 것은 식품의 포장 용기입니다. 코로나의 순기능이라면서 경제활동이 줄면서 자연 환경이 개선되었다는 기사도 있는 반면, 코로나의 역습이라고 급격하게 늘어난 일회용품 사용으로 자연 환경이 악화된다는 기사도 나옵니다. 아직 캄보디아는 이러한 포장 용기를 자국 내에 생산할 시설이 마땅치 않거나 친환경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생산하는 소규모 업체들만 있습니다. 일회용 컵, 스티로폼 케이스 등은 상당수가 인근 국가인 베트남에서 트럭으로 수입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제가 아는 교민은 음식 포장 용기를 수입하여 유통하고 있고, 한 분은 친환경 빨대 공장을 검토중이라고 하시는데 시장의 변화에 따른 재빠른 활동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캄보디아가 환경 부문에 큰 규제를 취하고는 있지 않습니다만 장기적으로는 1회용품에 대한 규제라던지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장려 정책을 펴지 않을까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친환경 음식 포장 용기를 생산하는 시설에 투자를 하면 어떨까하는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던져드리며 이번 글을 마칩니다.

 

글 이창훈 현대아그로 법인장 겸 현대종합상사 캄보디아 법인장 한캄상공회의소(KOCHAM) 청년위원

글 이창훈

전 현대아그로 법인장
현대코퍼레이션그룹 사업개발담당
블로그 : cambizinsight.blogspo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