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더 알아보기] 제26회 의료서비스, 현재로선 로얄프놈펜병원으로 GoGo!

기사입력 : 2020년 01월 30일

아직까지 캄보디아는 전국민을 위한 보편적 의료서비스 보급률이 미흡하고 빈부의 격차만큼이나 의료시설의 서비스 품질 격차도 심각하다. 의료시설은 주요도시에 편중되어 있는데다가 의료진들도 지방 근무를 기피한다고 훈센 총리가 공개적으로 한탄할 정도이니 종사자들 역시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니 지방마다 시골에는 무면허 의사와 간호사가 판을 치고 민간요법이나 미신에 기대어 안타까운 주검을 양산하고 있다. 결국은 70년대와 90년대의 내전과 쿠데타의 영향으로 국가가 최빈국으로 전락한 때문이다.

의료서비스2▲ 크메르-소비에트 우정병원에서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기다리는 사람들

봉사단원으로 파견될 당시에 단체 건강검진을 세 차례 캄보디아에서 받았다. 처음은 2010년에 한국인 병원이었는데, 확실히 한국의 건강검진 전문센터와 비교도 못할 만큼 시설이나 장비가 후졌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검진할 때마다 드러났던 병증이나 이상소견이 캄보디아 병원의 장비에서는 드러나지 않아서 철없이 기분 좋아도 했었다. 그 후 2013년과 2014년에는 로얄라타낙병원(현 로얄프놈펜병원 전신)에서 진행했었는데, 한국의 대기업전문 건강검진을 연상해도 될 만큼 내방객에 대한 예우나 검진이후의 결과보고까지 거의 완벽했다.

치료경험으로는 먼저 2012년에 치아골절로 SOS메디컬&덴탈 클리닉의 백인 의사에게서 1차 치료를 받은 후 한국에서 나머지를 치료한 적이 있다. 그때 한국의 치과의가 “요즘도 이런 방식’으로 치료하는 병원이 있어요?”라고 말해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 또 2018년에는 손가락 골절로 들른 씨엠립의 로얄앙코르국제병원에서 태국인 의사로부터 당시 병원에는 더나은 치료 방법이나 적절한 보호대가 없으니 꼭 한국의 병원을 가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결국 고통이 너무 심해서 경유차 들른 베트남의 하노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다.

입원치료가 필요했던 질병은 2013년 장티푸스와 2017년 급성 뇌경색이다. 2013년에 고열로 들렀던 로얄라타낙병원에서는 과거병력을 들추어서 뎅기열을 의심하며 3일여를 병실에 방치시키더니 드디어 4일째에 장티푸스 확진과 함께 반나절만에 완치시키는 놀라운 반전을 만들었다. 2017년에는 뇌경색으로 3일간 집중치료를 받는 동안 로얄프놈펜병원의 태국인 의사가 했던 말은 ‘국제표준에 따른 치료목록’을 준수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때의 치료기록과 경과에 대해서 한국의 뇌질환 전문병원에서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들었다.

의료서비스1▲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이 2016년11월7일, 프놈펜 시하누크 병원 희망센터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서 환자들을 방문하는 장면

그런데 2016년에 단순 피검사 목적으로 들렀다가 말 그대로 피를 보고 나와야 했던 한국인 병원도 있다. 개원 당시만 해도 현지에서는 보기 드문 의사면허 소지자라고 소문이 자자했던지라 상당히 신뢰했건만 한국에서 의료사고를 냈다는 자조섞인 푸념을 그 의사에게서 직접 듣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러고 보면 2012년에도 동료 봉사단원이 한국인 병원에서 입원치료 받다가 결국은 항공기 의료후송서비스를 받으며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당시에 병실에 의사가 다녀갈 때마다 수시로 병명이 바뀌는 것을 보고 모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최상의 태국계 병원이든 의사소통이 편한 한국인 병원이든 비용은 말 그대로 어머어마하게 든다. 단순방문이나 일상적인 통원치료 목적이라면 300불 정도는 챙겨가야 덜 당혹스러울 것이다. 입원해서 치료받게 되면 경험상 장티푸스로 4일 입원에 2천불, 뇌경색 5일 4천불이 들었다. 물론 이러한 캄보디아의 사정을 이해하고 누구라도 질병과 사고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한다면 여행자보험 정도는 가입했을테고, 그러면 불필요하게 병원 탐색할 것 없이 프놈펜에서는 현재까지 제일 믿을 만한 로얄프놈펜병원으로 직행하면 될 것이다./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 이영심교수

의료서비스5▲ 로얄프놈펜병원은 의료선진국 태국의 방콕병원 계열임을 선전하는 비디오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