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더 알아보기] 제19화 캄보디아의 정체성을 기념하는 공식 휴일 ①

기사입력 : 2019년 12월 03일

캄보디아 정부의 ‘2020년 공휴일 공지문’에 따르면 내년부터 캄보디아 공무원들은 일요일에 추가해서 종래보다 6일이나 줄어든 22일만을 쉴 수 있다. 이러한 결정은 해외 투자자들을 의식하고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목적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서 공무에 종사하는 시간제 근로자는 여전히 쉬는 날이 많다고 툴툴대겠지만 월급제 근로자나 학생들은 갈수록 힘들어진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자체 휴가를 선언할지도 모르겠다. 제19화에서는 2020년도 1월부터 6월까지의 캄보디아의 공휴일에 대해서 그 의미와 기념하는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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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새해를 맞이하는 독립기념탑 주변과 하늘에 쏘아올린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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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쫄츠남 이튿날에 사원에 가서 모래산을 쌓고 조상에게 기도하는 캄보디아 사람들

 매년 12월31일 자정 무렵이면 프놈펜의 많은 사람들은 번화한 시내의 여기저기에서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새해를 열렬히 맞이한다. 캄보디아에서 이 무렵부터 나누기 시작하는 새해 인사는 중국계 캄보디아인의 전통 명절인 음력 1월1일 춘절과 크메르 신년인 4월 쫄츠남까지 계속된다. 이어지는 1월7일은 ‘빅토리데이’, 즉 승리의 날로 크메르루즈 정권을 몰아내기 위해서 1979년 훈센 일파가 개입시킨 베트남군의 프놈펜 입성일이다. 이날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역사적인 수모가 많았던 베트남에 나라를 또한번 빼앗겼다고 통탄하는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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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학살정권 퇴치일(빅토리데이) 40주년 맞이 대규모 기념 행사 장면

2월은 ‘미억보찌어’, 즉 ‘부처의 설법일’을 기념하는 불교식 공휴일이 있었지만 2020년부터 폐지됨에 따라 이제는 일요일을 제외하면 공식 휴일은 없다. 다만 중국식 춘절을 전후로 최대 일주일 동안 중국계뿐만 아니라 그밖의 캄보디아 사람들까지도 출근하지 않거나 결석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3월에는 3.8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서 관공서마다 여성 공직자들이 회합을 가지며 국가로부터 선물과 보너스를 받는다. 이날은 파견되어 근무하는 외국인 여성이라도 금전적인 것을 제외하고 옷감 같은 선물을 받는 행운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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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왕실 어경절 행사의 모습

크메르 신년인 쫄츠남은 태양이 양자리로 들어가는 매년 4월13일 또는 14일로 정하는데 이날을 기점으로 캄보디아에서는 곡식의 수확을 마치고 우기의 시작을 알린다. 쫄츠남의 첫째 날은 ‘머하썽끄란’이라고 하며, 각 가정에서 그 해의 수호신을 맞이하기 위해서 집안을 단장하고 제사 음식을 차린다. 둘째 날은 ‘위레아완나밧’이라고 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보시를 행하고 가족 간에 선물을 주고 받는다. 셋째 날은 ‘리엉싸카’라고 하며, 사원의 부처상을 씻기고 집안의 어른들을 씻겨 드린다. 한편 2020년부터 쫄츠남 연휴는 공식적으로 4일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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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노동자의 날을 맞이하여 경찰 저지선에 막혀버린 노동자 행진단

5월1일 노동자의 날은 캄보디아에서도 중요한 기념일로서 전세계 투자자들의 공장에서 일하는 캄보디아 근로자들의 권익 보장은 국제 사회도 상당히 주목한다. 이어 5월6일 ‘위싹보찌어’는 ‘삐싹 달의 성스러운 날’이라는 의미로서 부처의 열반일인 음력 4월15일을 정설로 따르는 상좌부불교의 전통에 따라서 부처의 탄생, 성도와 열반에 대해서 기념한다. 반면에 5월10일 ‘어경절’은 힌두교식으로서, 이날은 매년 지역을 달리하며 왕실 주관하에 쟁기질을 하면서 한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고 풍년 또는 흉년을 점치는 행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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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의 66세 탄생일 축하 모습

5월 14일은 현 국왕인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의 탄생일로서 올해까지 3일 동안 공휴일이었는데 2020년부터는 하루로 대폭 축소된다. 6월18일은 현 국왕의 모친이자 시하누크 선왕의 왕비인 노로돔 모니니엇 대비의 탄생일이다. 국왕이나 대비는 생일에 불교적인 의례를 지내고 빈민을 구제하는 자선 행사를 베푼다. 정부 건물은 그들의 사진을 전구로 장식하고 화려하게 비추며 경축한다. 이렇게 6월이 지나면 더위가 꺾이고 물이 풍부해지는 우기에 접어드는데, 제20화에서는 이러한 절기를 반영하는 캄보디아 하반기 공휴일을 소개하고자 한다./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 이영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