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캄보디아 더위에서 살아남기

기사입력 : 2019년 0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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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동안 아마존에서 살아남기,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등 살아남기 시리즈 책이 유행한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 캄보디아 교민들에게 필요한 건 ‘더위에서 살아남기’가 아닐까 싶다. 본격 건기에 들어서며 타는 듯한 열기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최근 전력 부족으로 인해 프놈펜을 포함한 캄보디아 각 지역에 전력이 끊긴다.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못 켜는 이 상황에 현지인들에게서 들은 소식에 따르면 우기가 오기 전까지 하루에 최소 5시간의 정전이 계속 될 거라 한다. 그래서 오늘은 폭염으로부터 몸을 잘 관리하고, 더위 먹지 않는 기본적인 팁을 전수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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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이

캄보디아에선 캄보디아인의 문화와 생활습관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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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캄보디아에서 잘 살려면 캄보디아 사람들의 생활습관을 잘 관찰해야 한다. 한국인들이 복날에 삼계탕을 먹고, 후식으로 팥빙수를 먹듯이 캄보디아 사람들이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마시는지 그리고 무엇을 입는지, 그들에 생활 속에 더위를 이기는 답이 있다.

  1. 캄보디아 사람들의 여름철 먹거리

basilseeds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에 가장 많은 먹거리는 무엇인가? 바로 과일이다. 더위에 지친 몸을 이끌고 과일 한입 베어 물면 그만큼 행복한 것도 없다. 폭염에 먹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과일은 수박이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수박을 자주 먹는다. 과일로도 먹고 식사 반찬으로도 먹는다. 과일의 91%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수박을 잘 잘라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꺼내 먹으면 흐르던 땀이 식는다. 또한 비타민 A·B·C와 칼슘, 칼륨, 글루탐산 등이 풍부하며 수박씨에는 리놀렌산과 글로불린이 많아 씨까지 먹으면 동맥경화와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또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더울 때 먹는 음식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끄로압 찌’를 먹으라고 한다. 끄로압 찌는 영어로 Basil seed, 바질 씨앗이다. 주로 이탈리안 요리에 많이 사용되는데 캄보디아 사람들도 디저트나 음료수에 많이 넣어 먹는다. 바질 씨앗은 검은깨처럼 생겼다. 물에 담그면 불어나 겉에 반투명 막이 생기는데 생김새가 꼭 개구리 알 같다. 바질 씨앗은 몸에 독소를 배출해주고 몸에 열을 내려주며 변비에도 좋고 치매 예방과 혈관질환에도 좋다. 그리고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톡톡 터지는 식감도 아주 재미있다.

여름철 먹거리를 한가지 더 꼽자면 코코넛이다. 코코넛을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코코넛만큼 열을 식혀주고 몸에 수분을 보충해 주는 과일을 찾기 힘들다. 그렇기에 캄보디아 사람들은 귀한 손님이 집에 방문하면 코코넛 가게에 가서 코코넛을 사와 손님에게 대접한다. 과일 섭취가 여름나기에 아주 중요하지만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과일을 먹어야 한다. 몸에 열이 오르게 하는 과일들을 많이 먹으면 채내 온도가 올라 열꽃이 피거나 설사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열 오르는 과일로는 망고, 용안, 두리안이 있다. 그리고 여름철 길거리 음식은 꼭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더운 날씨에 음식이 쉽게 상해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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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캄보디아 사람들의 여름 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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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더위에 외국인들의 옷은 점점 짧고 얇아진다. 그러나 현지인들의 옷은 점점 길어진다. 캄보디아 사람들의 주요 교통수단은 오토바이다. 낮 한시에 오토바이를 탄 적이 있다면 다 알 것이다. 직사광선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가 빨갛게 타고 심지어 따끔거리기까지 한다. 그래서 캄보디아 사람들은 오토바이를 탈 때 꼭 겉옷에 장갑과 양말까지 신고 완전무장을 하고 다닌다. 더위에 약한 외국인에게 현지인 같은 완전무장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겉옷을 가지고 다니기 번거롭다면 팔 토시라도 끼고 다니자. 오토바이와 연결 지어 한가지 더 말해보자면, 캄보디아 사람들은 움직임이 많지 않다. 이들의 전통 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은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 걷기도 많이 하지 않고 격렬한 운동도 많이 하지 않는다. 학교 체육시간에 달리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다른 나라들과 차별된 점이다. 만일 체육시간에 달리기를 한다면 아마 아이들 몇 명은 열사병으로 쓰러졌을 것이다.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더울 때 어떻게 하냐고 질문을 하면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아주 더울 때 하루에 3번 정도 씻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 번, 점심 먹고 한 번, 저녁 먹고 한 번. 한국에 ‘등목’이 있듯이 이들도 샤워를 자주 한다.

또 한가지 꿀팁(?)은 ‘이읃이읃’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가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는 ‘빨리빨리’다. 그렇다면 반대로 캄보디아에 사는 외국인들이 느끼는 캄보디아는 ‘이읃이읃’ (천천히)이다. 어쩌면 모든 일을 천천히 하는 것이 그들이 더위를 나는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중 태양이 가장 뜨거운 낮 1-2시에 한국인들은 이곳 저곳 돌아 다니는 반면 현지인들은 여유롭게 낮잠을 잔다. 밖이 더우니 잠시 눈을 붙이고 체력을 보충해야 한단다. 캄보디아 시골에 가보면 낮 시간이 가장 고요하다. 강아지를 포함한 온 식구들이 집에 모여 돗자리 하나 깔고 자고 ‘엉릉’이라는 해먹에 누워 흔들흔들 평화롭게 휴식을 취한다. 또한 잠이 오지 않는다면 집안의 모든 창문을 열어 놓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느껴보자. 가만히 앉아서 바람을 느끼면 땀이 금방 식고 마음도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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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사람들의 생화 습관 중 “이읃이읃”과 관련된 또 한가지는 일 처리다. 대부분의 캄보디아 사람들은 일 처리가 느린 편이다. 그들은 조금 늦으면 늦는 대로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의 느림에도 관대하다. 한국인이었다면 화가 났을 법한 상황에도 허허 웃으며 넘기는 그들의 마음을 넓다고 해야 할지 여유롭다 해야 할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화나는 것을 열 받는다 하지 않는가? 화 내지 말고 조금은 유순하게 지내는 것도 열을 다스리는 데 한 몫 할 것이다.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커피숍에 가서 마시는 한잔의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도 좋지만 캄보디아 사람들처럼 해먹이나 돗자리에 누워 코코넛 하나 마시며 휴식을 취하거나 냉장고에서 시원한 수박을 꺼내 먹는 것으로도 더위를 이길 수 있다. 그리고 아마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할 듯 하다. 마음을 여유롭게 갖고 생활하면 몸과 마음이 조금은 더 시원해질 것이다. 그럼 이만 캄보디아 더위에서 살아남기 편을 마칩니다. 살아서 만나요~/글 : 강예송 (KLC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