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생활문화꿀팁] 물

기사입력 : 2018년 01월 19일

#먹는얼음톱으로슥슥 #석회질이섞였다던데 #정수기PPL아님

 

캄보디아에 처음 왔을 때의 설렘과 긴장감은 대부분 곧 무더운 날씨와 낯선 사람들·음식·냄새· 생활 방식 등에 밀려 점점 캄보디아란 곳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막막했던 적이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외국 생활이 다 그렇지’, ‘시간이 지나면 적응 될 거야’라고 스스로 위로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매일 맞닥뜨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이없는 사건과도 같은 상황에 애먼 캄보디아 사람만 미워하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을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캄보디아 사람과 한국 사람은 애초에 다릅니다. 그래서 생활도 문화도 다릅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지만 자꾸 ‘나’의 기준에 벗어난 것은 나빠 보이니 그게 문제입니다.

 그런 사소한 오해를 줄이고자 시작하는 캄보디아 생활 문화 꿀팁은 캄보디아에서 생활할 때 가장 필수 정보인 먹을거리, 날씨, 집, 교통, 질병, 교육, 통신, 금기어/행동, 문화생활, 쇼핑, 여행하기 … 등에 대한 기본적이지만 아주 유용한 꿀팁을 쉽고 정확하게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물과 더위를 식혀주는 얼음

02 drinking water _01참 무더운 캄보디아. 살다보면 제일 맛있는 건 시원한 물이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매일 먹는 물. 물만 잘 먹어도 건강해 진다고 하던데, 막상 처음 캄보디아에 와서 어떤 물을 먹어야 할지도 큰 고민거리중 하나다.

 

실제로 프놈펜 상수도국(PPWSA)에서 제공하는 수도는 국내규격 및 세계보건기구(WHO) 규격을 준수하며 싱가포르와 상하이내 연구소에서 연간 수질보고서가 발급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점으로 보아 프놈펜 수도를 믿고 바로 마셔도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배관 노후 등의 문제로 수인성 질병에 걸릴 수 있는 위험 커서 믿음직스럽지 않다는 의견이 아직까지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어떤 물을 골라야 할까?

02 eau-kulen-fb 2 bottle

◉ 끓인 물 – 대부분의 교민은 일반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을 받아서 보리차나 각종 차로 끓여먹는다. 캄보디아의 특산품인 상황버섯을 끓여먹기도 한다. 팔팔 끓인 물은 안심하고 마실 수 있으니 말이다.

 

◉ 생수 – 현지 생수회사에서 20L 생수통을 주문하기도 한다. 첫 구매시 플라스틱 통 포함하여 $5이고 그 이후로는 생수비용 $1만 내면 교체하여 받을 수 있다. 생수통에 수도꼭지가 달려있어 정수기 설치가 번거로운 경우에 이 방법을 이용한다.

 

대용량 생수통까지 필요없는 경우엔 1.5L, 500ml 등 필요한 용량의 생수를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유로텍 Eurotech (불어식 발음 영향으로 애로땍이라고 한다. 에로틱으로 들리나 오해하지 말자.), 꿀렌산에서 가져온 정수 Kulen, 코카콜라에서 만든 생수 다사니 Dasani, 알프스의 정기를 받은 에비앙 Evian, 캄보디아 생수 위딸, Vital, 한인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삼다수 등 그 외 여러 종류의 생수가 있다.

 

최근 Facebook에서 특정브랜드 생수의 산도가 높다는 주장을 하는 어떤 주부의 동영상이 떠돌아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었는데 다시 그 동영상이 허위라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의 해명영상이 올라오는 해프닝도 있었다. 캄보디아 국민들도 점점 믿고 마시는 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 정수 – 회사나 가족단위로 거주하는 경우에는 정수기 설치가 가장 보편적이다. 대표적인 한국회사로는 강산정수기와 캄퓨어(Campure)가 있다. 매달 직접 방문해 필터 청소를 해준다.

 

시원한 얼음은 어떻게 어디서 사 먹어야 할까?

02 ice외국인은 으레 정수기 물을 받아 얼려 먹는 것이 당연하지만 냉장고 사용이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캄보디아에서는 얼음을 구매해서 먹는 경우가 많다. 식용으로도 사용하고 식자재를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시중에서 파는 얼음이 딱 보기에도 굉장히 비위생적이여서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 특히 얼음이 들어간 음료를 먹기 꺼리게 된다. 생산과정까지는 볼 것도 없이 이동 및 절단 과정을 본다면 말이다. 몸집만큼 큰 얼음을 번쩍번쩍 들고 톱으로 슥슥 자르는 모습을 아직도 길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식용 얼음, 정수된 물로 얼린 얼음이라는 표기가 되어있는 얼음을 사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로부터 한국을 물 좋고 산 좋다 하지 않았던가? 잘 정수된 물만 먹고 살아온 한국인의 장기는 이곳에서 신생아와 같을지도 모른다. 아직 캄보디아의 낯선 균들에 미처 적응되지 않은 내 장(臟器)은 내가 보호할 것! 적어도 이런 부분은 서서히, 아주 서서히 적응해 나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