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캄보디아 일상 속으로 들어온 K-편의점…연내 100개 매장 목표 순항

기사입력 : 2026년 06월 08일

이마트24 올림픽

이마트24 캄코▲이마트24가 2024년 캄보디아에 첫 매장을 진출한지 2년사이에 빠르게 확장해가고 있다. 이마트24는 최근 22호점을 오픈하며 캄보디아 일상 속 대표적인 K-편의점으로 자리잡았다.(자료사진) 

태국계 브랜드 주춤하는 사이 K-편의점 존재감 확대

캄보디아 편의점 시장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한때 태국계 유통 브랜드가 빠르게 매장을 넓히며 시장을 선점해 왔지만 최근 캄보디아와 태국 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태국산 제품과 태국계 브랜드에 대한 불매 정서가 확산되면서 세븐일레븐을 비롯한 태국계 유통 브랜드가 예전만큼 공격적인 확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운 분위기이다. 이러한 시장의 틈을 파고들며 한국계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가 캄보디아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마트24는 캄보디아 진출 초창기부터 단순히 물건을 파는 편의점이 아니라 한국식 라이프스타일과 K-푸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표방해 왔다. 당시 이마트24 관계자는 캄보디아 소비자들이 한국 음식과 음료, 간편식, 뷰티 제품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편의점이 이러한 한국 문화를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초기에는 한국형 편의점 모델이 캄보디아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현재 이마트24는 프놈펜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빠른 확장세를 보이며 시장 안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지 언론 프놈펜포스트에 의하면 이마트24는 지난 5월 29일 프놈펜 뼁후엇 유로파크에 22호점을 공식 개점했다. 이어 6월에는 코코넛파크 꼬노리어, 캄푸치아끄롬, 센속시티, 펭후엇 유로파크 등 신규 지점을 통해 매장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24는 각 매장에서 한국식 즉석식품, 프리미엄 커피, 인기 한국 과자, 트렌디한 상품, 뷰티 및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서울에 온 듯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마트24의 성장세는 최근 캄보디아 소비시장의 변화와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2025년부터 이어진 캄보디아와 태국 간 국경 갈등은 단순한 외교·군사적 문제를 넘어 소비재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태국 제품 불매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태국계 브랜드와 태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 심리가 위축되었고, 그동안 태국산 음료, 라면, 생활용품, 편의점 상품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이 대체재를 찾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제품과 K-푸드, 한국식 편의점 브랜드는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캄보디아 편의점 시장에서 세븐일레븐은 태국 CP그룹 계열의 CP All을 통해 운영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프놈펜 주요 상권에서 빠르게 매장을 넓히며 캄보디아 편의점 시장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캄-태 갈등 이후 태국계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정서가 달라지면서 예전과 같은 확장 분위기를 이어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이마트24는 한국 브랜드라는 점과 K-푸드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위치에 놓여 있다.

프놈펜포스트에 의하면 이마트24 캄보디아 운영사인 사이한파트너스의 응언 데이비드 삼보 대표는 이마트24가 2026년 말까지 캄보디아 전역에 100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78개 추가 매장이 공사, 설계 또는 개발 단계에 있으며 벵스렝, 리버사이드, 루세이께오를 비롯한 프놈펜 주요 지역과 지방 거점 도시에도 순차적으로 매장을 열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이마트24는 올해 안에 캄보디아 전국 단위 편의점 네트워크를 갖춘 주요 브랜드로 올라서게 된다.

이마트24의 차별화 전략은 ‘한국다움’에 있다. 매장에서는 즉석조리 식품과 커피, 라면, 간식류뿐 아니라 노브랜드 제품과 한국 뷰티·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함께 소개한다. 일부 매장에서는 K-팝 음악과 한국 트렌드를 반영한 분위기를 연출해 젊은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편의점 운영을 넘어 한국 식문화와 소비문화를 현지 생활 속에 스며들게 하는 전략이다.

이마트24는 24시간 배달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배달 파트너를 통해 한국 음식과 커피, 전용 상품 등을 언제 어디서나 주문할 수 있도록 해 편의점의 역할을 오프라인 매장에만 한정하지 않고 있다. 프놈펜의 빠른 도시화와 배달 소비 문화 확산을 고려할 때 이러한 서비스는 젊은 직장인과 학생층, 외국인 거주자, 현지 중산층 소비자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마트24의 확장은 고용 창출과 현지 생산자 지원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프놈펜포스트에 의하면 이마트24는 100개 매장 확대를 통해 약 2,400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캄보디아 현지 생산자와 소상공인이 크메르 제품을 이마트24 매장망을 통해 소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마트24 캄보디아 입성 초기 인터뷰에서 이마트24가 강조했던 ‘한국형 편의점 경험’은 이제 프놈펜 곳곳에서 실제 소비자들이 접하는 일상적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태국계 브랜드가 주춤하는 사이 한국 브랜드가 캄보디아 유통시장 안에서 어떤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