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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태국과 ‘타이만 에너지 분쟁’ 유엔 강제 조정 착수
▲ 캄보디아와 태국의 태국만 해상 경계 분쟁을 나타낸 지도
태국이 캄보디아와의 해상 영유권 및 에너지 공동 탐사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가운데 캄보디아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UN)의 강제 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이란 전쟁발 석유 파동으로 에너지 자원 확보가 시급해진 캄보디아와 양자 협상을 고수하는 태국 간의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어제(2일) 타이만 해역의 석유·가스 공동 탐사를 위한 양국 간 ‘업무협약(MOU) 44′ 파기와 관련해 유엔 해양법협약(UNCLOS)에 따른 강제 조정 절차 개시 사실을 태국과 유엔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법에 따라 캄보디아의 주권과 해양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며 “국제 전문가인 조정관의 지도 아래 양국 모두 공정하고 지속적인 합의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정부가 유엔 절차라는 강수를 둔 배경에는 최근 이란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석유·가스 공급난이 있다. 캄보디아 측은 에너지 위기로 인해 분쟁을 해결하고 해저 자원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박해졌다고 강조했다.
분쟁의 핵심인 타이만 해역은 양국의 영유권 주장이 겹치는 약 2만 6천㎢ 면적의 구역이다. 이곳에는 약 12조 세제곱피트(ft³) 규모의 천연가스와 대량의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며 경제적 가치는 약 3,000억 달러(약 455조 원)에 달한다.
앞서 양국은 2001년 ‘MOU 44′를 체결하고 해당 수역의 공동 탐사와 해상 경계 획정 협상을 병행하는 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후 다섯 차례의 회담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태국 정부는 합의가 20년 넘게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최근 해당 MOU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지난 2월 총선에서 캄보디아에 대한 강경 대응과 MOU 파기를 공약으로 내세워 승리한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이를 강행한 것이다.
태국 정부는 유엔 해양법협약에 따른 국제적 조정보다는 양국 간 직접 협상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아누틴 총리는 캄보디아의 유엔 강제 조정 절차 착수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태국은 언제 다음 단계로 나아갈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막대한 자원이 걸린 타이만 해역을 두고 캄보디아가 국제사회 개입을 통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두 나라가 분쟁 해결 방식에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