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프로젝트 봉사단, 캄보디아서 장애이해 캠페인 ‘감각 너머의 세상’ 성료

기사입력 : 2026년 07월 21일

프놈펜 프렉아잉 고등학교서 장애·비장애 학생과 지역주민 등 450여 명 참여…
소통과 공감으로 장벽 허무는 배리어프리 축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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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프렉아잉 고등학교(Prek Eng High School) 교정은 이른 아침부터 뜨거운 열기와 활기로 가득 찼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프로젝트 봉사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국립특수교육원(NISE), 프놈펜트머이 특수학교, 츠바엄뻐 특수학교와 협력하여 장애이해 캠페인 ‘감각 너머의 세상(Beyond the Senses)’을 개최했다.

프렉아잉 고등학교 학생 350여 명을 비롯해 특수학교 학생과 학부모, 지역 주민 등 총 45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서로 다른 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장벽 없이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눈과 귀를 사로잡은 축하 공연과 이웃 공감 토크쇼

행사의 시작을 알린 개회식에서는 이흥수 KOICA 부소장, NISE 원장, 프렉아잉 고등학교 교장의 개회사와 축사가 이어졌다. 이흥수 부소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는 서로 다른 소통 방식을 직접 경험하며 타인을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라며 “이번 ‘감각 너머의 세상’ 캠페인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이를 통해 편견을 줄여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며 캠페인의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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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축하 공연은 참가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트머이 특수학교 시각장애 학생 4명의 아름다운 노래공연에 이어, 츠바엄뻐 특수학교 청각장애 학생 26명이 KOICA 프로젝트 봉사단원들과 함께 준비한 K-POP 댄스 공연을 선보이며 행사장의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소리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비트와 몸짓만으로 완성한 무대에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공연 이후에는 ‘이웃 공감 미니 토크쇼’가 진행됐다. 프놈펜 트머이 특수학교의 쏙찌어따 교사가 게스트로 참여해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삶을 나누며 장애를 둘러싼 일상 속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는 이야기를 전했고, OX 퀴즈를 통해 참가자들이 장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익히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감각의 한계를 넘어 소통으로 하나 된 체험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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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마다 마련된 체험 부스에는 참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청각장애 소통 체험인 ‘고요 속의 외침(입모양으로 단어 맞추기)’ 부스는 소음 차단 헤드폰을 착용한 채 오직 상대방의 입모양만 보고 단어를 맞히는 활동으로, 소통의 어려움과 청각장애인에게 입모양 및 표정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사후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많은 102표를 얻으며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츠바엄뻐 특수학교 교사들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수어로 만들어 보는 ‘수어 이름 만들기’ 부스 역시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시각장애 체험인 ‘안대 쓰고 물건 맞추기’ 부스에서는 안대를 착용한 채 촉감과 후각만으로 상자 속 물건을 맞히며 시각 외 감각의 중요성을 경험했다. 또한 트머이 특수학교 점자 교사와 학생들이 참가자의 이름을 크메르 점자로 새겨주는 ‘점자 이름 키링 만들기’와 참가자가 직접 점자판을 이용해 명언을 새겨보는 활동은 점자를 직접 접하고 시각장애인의 소통 방식을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풍성한 문화 교류와 따뜻한 참여형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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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천막에서는 특수학교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뜨개 꽃과 다양한 미술 작품이 전시돼 학생들의 뛰어난 역량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전시된 뜨개 꽃을 직접 만져보고 빈 도화지에 꽃을 그리는 드로잉 활동을 즐겼으며, 하트 모양 포스트잇에 소감을 적어 대형 보드를 함께 채워 나갔다. 시각장애 학생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반짝이 가루와 입체 스티커를 활용하고, 글 작성이 어려운 참가자를 위해 감정 스티커를 비치하는 등 세심한 배리어프리 기획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에서 새롭게 선보인 ‘K-Culture’ 부스도 큰 인기를 모았다. 참가자들은 한복을 입어보고 공기놀이,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등 한국 전통놀이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경험했다. 타투 스티커 존과 캠페인 프레임을 활용한 네컷사진 포토부스도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행사는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더욱 풍성하게 운영됐다. 프놈펜왕립대학교(RUPP) 한국어학과 학생 20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각 부스에서 크메르어 통역을 맡았으며, 한국어학과 박재희 교수는 풍선아트를 선보이며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또한 KOICA 국립소아병원 프로젝트 봉사단원과 KOICA 일반 · NGO 봉사단원들도 운영을 지원하며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안내소에서는 시각장애 학생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오돌토돌한 입체 스티커로 부스 방문을 인증하는 ‘스티커 투어’를 운영해 배리어프리 취지를 더욱 살렸다. 행사 종료 후 실시한 행사 만족도 조사에서는 투표에 참여한 202명 가운데 191명이 ‘매우 만족’을 선택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번 캠페인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지역사회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다양한 기관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낸 이번 행사는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포용적 사회의 가치를 공유하는 의미 있는 축제로 마무리됐다.